각질 제거제, 또 피부 다 뒤집어지고 버릴 뻔했나요?
아 또 피부가 왜 이 모양이지 싶어서 거울만 한참 노려보던 날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피부 거칠다고 무작정 알갱이 굵은 스크럽제를 썼다가 피부 장벽이 와르르 무너져서 한동안 붉은 기와 따가움으로 고생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형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 밀어내 줄 수 있는 젤 타입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골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자극적인 스크럽 알갱이에 크게 데였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진짜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180ml 세 병에 9천 원대라니, 과연 제대로 각질이 밀릴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180ml 용량이 무려 1플러스1플러스1으로 총 3개나 오는데 가격이 9,380원밖에 안 하길래 너무 저렴해서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앙쥬 블랙스네일 각질싹 필링젤은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함유되어 있어서 문지를 때 뻑뻑하지 않고 수분감을 머금은 채 부드럽게 뭉쳐 나오는 제형이더라고요. 얼굴에 펴 바르고 살살 롤링해 보면 묵은 각질과 젤이 자연스럽게 밀려 나오면서 피부 붉어짐이나 자극 없이 매끄럽게 정돈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쓰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과 그럼에도 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솔직한 단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뚜껑을 열었을 때 풍기는 향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클래식한 화장품 향이라 향에 민감하신 분들은 첫인상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지요. 게다가 피부에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젤이 각질과 엉기지 않고 미끄덩거리기만 해서 반드시 세안 후 물기를 수건으로 완벽히 닦아내고 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총 3통이나 되는 넉넉한 540ml 용량 덕분에 얼굴뿐만 아니라 팔꿈치나 발뒤꿈치까지 부담 없이 팍팍 쓸 수 있어서 피부 결 정돈 가성비로는 정말 든든했습니다.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향의 호불호는 있지만 3통 넉넉한 용량으로 바디까지 아낌없이 케어하기엔 최고였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체크리스트는 무엇일까요?
첫째, 180ml 본품이 3개나 오는 대용량 구성이라 혼자 쓰기에는 양이 꽤 많으니 가족과 나누어 쓰거나 팔꿈치와 무릎 등 바디 각질 케어까지 함께 활용하실 분들에게 훨씬 유용합니다. 둘째, 피부를 긁어내는 물리적 알갱이 대신 부드럽게 밀려 나오는 고마쥬 필링젤 타입을 선호하시는지 본인의 피부 성향을 꼭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셋째, 완벽하게 마른 맨얼굴에 도포해야만 제대로 각질이 뭉쳐 나오므로 물기 없는 상태에서 차분하게 롤링해 주는 사용 습관이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