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에 사골 끓인다고 대충 저렴한 일반 들통을 샀다가 국물이 온 사방에 넘쳐흘러 가스레인지 청소하느라 반나절을 날린 적이 있지요. 뚜껑 사이로 증기가 다 새어 나와서 고기는 질기고 국물은 제대로 우러나지도 않아 결국 절반은 버렸던 뼈아픈 실패였지요.


넘침과 수분 증발 때문에 들통 요리를 망쳐본 뒤로 밀폐력과 압력 조절 방식을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냄비처럼 국물이 넘치지 않도록 저압 밸브 구조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로로보아 푹 저압 곰솥은 고압 압력솥처럼 무시무시한 소리가 나거나 뚜껑 열기가 두렵지 않은 저압 방식을 사용합니다. 조리 중간에도 손잡이 잠금장치를 풀고 뚜껑을 열어 간을 볼 수 있으면서도, 내부 압력을 적절히 잡아주어 사골이나 갈비찜의 육질을 훨씬 부드럽게 익혀줍니다.
용량이 무려 12L에 달하는 대용량 단품 구성이라 곰거리 뼈를 듬뿍 넣고 물을 가득 채워도 넘칠 걱정이 없지요. 하루특가 기준으로 28,9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는 일반 알루미늄 들통보다도 저렴한 편이라 마감 처리가 허술하지 않을까 처음엔 꼼꼼히 의심부터 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관과 설거지 공간을 꽤 많이 차지하는 게 단점입니다
단점부터 가감 없이 짚어드리자면 12L라는 부피 때문에 좁은 원룸 싱크볼에서는 냄비를 돌려가며 씻기가 꽤 버겁습니다. 무게 자체는 고압 압력솥에 비해 가벼운 편이지만 부피감이 상당해서 상부장에 넣을 때 수납장 높이를 미리 계산해두지 않으면 보관할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2만 원대 후반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대용량 찜 요리와 사골을 시간 낭비 없이 푹 고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스불 앞에서 뚜껑 들썩이며 국물 튈까 봐 전전긍긍하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첫째, 본인 집 싱크대의 가로 세로 깊이가 12L 대형 곰솥을 편하게 씻을 수 있는 크기인지 확인하세요. 둘째, 주방 하부장이나 펜트리에 넉넉한 전용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 체크해야 주방이 번잡해지지 않지요.

셋째, 대가족 보양식이나 명절 대용량 요리를 자주 하시는 분께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택이지만, 평소 1~2인분 찌개만 끓이시는 분이라면 너무 커서 오히려 손이 잘 가지 않을 수 있으니 생활 패턴을 꼭 돌아보세요.